벼락 맞은 오동나무 이야기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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호호아줌마 2022-05-17
가야금이나 거문고 제조에 많이 쓰이는 나무는 오동나무인데, 특히 좋은 소리를 내는 나무에 대해 듣게 되었다.
첫번째가 벼락 맞은 오동나무로 급속한 건조과정으로 인해 일반 오동나무와 다른 소리를 낸다고 하고,
두 번째 수변(물가 주변)오동나무 역시 물속에서 자라 잔잔한 성질에 물결흐르는 듯한 깨끗한 소리를 낸다고 한다.
마지막은 석상 오동나무인데, 돌 틈에 뿌리를 내린 오동나무는 나무질이 무른 일반 오동나무와 달리 촘촘하고 단단해 강하면서 깊고 맑은 소리를 낸다고 한다.
이 가운데 기억에 남는 것은 역시 석상 오동나무다.
자신이 선택해서 돌 틈에 뿌리를 내리지는 않았을 것이다.
양쪽에 날개를 단 가벼운 씨앗 하나가 갈바람을 타고 내린 곳이 우연히 돌 틈이었을 것이다.
그리고 그렇게 처한 환경에서 살아남기 위해 발버둥을 쳤을 것이다.
바람에 꺽이지 않으려고, 비에 쓸려가는 흙을 단단히 잡으려고 남들보다 더 단단히 몸을 만들고 뿌리를 더 깊숙이 내려야만 했을 것이다.
그러헤 살다 보니 깊고 맑은 소리를 내는 오동나무가 된 것이다.
석상 오동나무 이야기는 그대로 우리 삶의 이야기이기도 하다.
일본에서 수년전 자수성가하여 크게 부자가 된 사람들과 가난하게 된 사람들을 나눠 지금의 삶에 대해 스스로 생각하는 이유를 조사한 적이 있다.
가난하게 된 사람들은 그 이유를
첫 째, 부모가 가난해서
둘 째, 고등교육을 받지 못해서
셋 째, 건강이 좋지 않아서라고 대답했다.
부자가 돤 사람들의 이유 또한 부모가 가난하거나, 고등교육을 받지 못했거나, 건강이 좋지 못해서라고 대답했다.
놀랍게도 이유는 똑같았다.
부자가 된 사람들은 부모가 가난하니 자신은 그렇게 살지 않으려고 더 많이 노력했고, 또 고등교육을 못 받았으니 더 많이 배우려고 밤낮으로 노력했고, 건강이 안 좋으니 건강하게 살려고 죽을 만큼 노력했다고 한다.
그들은 남을 탓하거나 운이 없는 인생을 괴로워하며 삶을 허비하지 않았다.
석상 오동나무처럼 남들보다 단단히 몸을 만들고 뿌리를 더 깊숙이 내리는데 집중한 것이다.
같은 환경에서 이리도 다른 결과가 나오는 것은 결국 마음먹기에 달렸다는 것 말고 다른 무엇으로 설명할 수 있을까.
김철우 수필가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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